-글 옳긴것
-미완결. 썰
-자빙. 마피아 AU입니다. 무라사키바라 및 키세키가 마피아, 히무로는 어딘지 수상한 카페 주인 설정.
-연령은 20대입니다
-시대배경은 대략 세계대공황 이후. 20세기 후반
-미쿡...일까나.
+폭력,유혈,강제 묘사 나옵니다.
++너무 오래 끄는것 같아서 걍 공개합니다....
1.
배경은 이탈리아든 일본이든 어디든 AU니까 그런동네로 하고.
키세키는 아카시를 보스로 하는 세력이 엄청난 조직이었음. 중간보스가 4명이 있고 그 밑으로 제각각 부하들을 관리하는 체제였음. 중간보스끼리는 서로 말 지지리도 안들어먹지만 보스명령은 절대적. 그리고 중간보스랄까 조직의 중추였던, 보스라 하기엔 애매하고 부하도 아닌 한명이 몇년전부터 행방불명이었음. 그때 이후로 호전적인 성향은 좀 줄고 영역만 지키는 아무튼 킹왕짱 성가신 조직이었음. 중간보스중 하나인 무라사키바라는 주로 아카시 주변의 일을 맡아서 하였음. 하도 커서 눈에 띄기 쉽상이라 직접적인 싸움엔 잘 참여안했는데 한번 참여했다간 그야말로 몰살..... 그래도 일단 배부른 하마흉내를 내며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과자를 축내는 일상이었음. 어느날 뭐가 계기였는진 몰라도 예전부터 있던 카페에 발걸음을 옳겼는데 거기의 주인은 눈가에 눈물점이 있는 부드러운 인상의 남자였음.
몇주일정도 오가는 사이에 많이 친해짐. 주인인 히무로 혼자서 운영하는 카페인데 케이크가 맛있다기보단 분위기가 편하고 점장과 왠지 맘이맞아서 찾아가곤했음 자기가 마피아란건 말도안했고 걍 운동하는사람이라만 했음. 히무로를보러오는 여자들도 있을만큼 정말 잘생긴남자였음 근데 남자손님도 제법있었늠...물어보니 소식끊어진 남동생이 있고 그외엔 가족이없음. 카페하기전에 뭘했는진 관심없었고 그냥 갈때마다 편하게 있을수있어서 호감이많던 상대였음. 히무로도 무라사키바라를 친근하게 '아츠시'라 부르면서 서비스과자를 자주 내줬음. 그래서 더 좋다 ㅇ ㅇ 평화로웠음.
어느날, 보고가 들어왔음. 평소 껄쩍거리다가 말다가를 반복해서 여름날 파리정도로 느껴졌던 조직이 알고보니 시체에 둥지를튼 파리떼처럼 되서 성가시게 키세키를 건드리곤 했음. 그런데 하필 무라가 관리하에 둔 가게에서 그쪽이 난동을 부렸는데 그쪽 보스가 직접 사주한거란 보고에 눈을 흝고, 아~귀찮게~하고 머리를 굴리게 되었음.
무라사키바라는 호전적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귀찮은걸 싫어했음. 경찰과 대화하는것도 싫어했음. 특히 경찰서장인 키요시?란 녀석도 싫었음. 그 휘하의 세이린경찰청은 규모는 작지만 검거율이 높고 호전적이라 미도리마와 키세도 한번 사무실을 털린적이 있었음. 그놈들 짜증남다! 하는 키세의 불만을 한귀로 흘렸지만, 예의 소동에 경찰이 주시한다면 더 귀찮아ㅗ져서, 무라는 드물게 자기선에서 해결하기로 했음. 해결한다는게, 그 보스를 붙잡아 다리를 부러트려 병원에 보내는거였지만 그건 말 안하고. 그동네 보스좀 잡아와~ 부하들이 놀랐음. 어... 잘 안오는놈인데요. 음~그럼 나오게 해봐~ 아님 과자라도 던져주거나. 보스도아니고 그게 먹힐리가....땀을 흘리던 조직원이 일단 보스에 관한 보고서를 올렸음. 글자많은거 싫어귀찮아 하면서 읽다가 응?하는게 있었음. 이 영감, 일주일에 두번은 여자를 사는 색골이라메? 최근엔 그게 전혀 없네. 무라는 결코 머리가 나쁘지않았고 오히려 감이 날카로운편이었음. 그래서 조직을 굴리는거겠지만. 귀찮아서 전면에선 안하지만.
아....그영감, 왠 남자한테 빠졌다는데요. 남자아? 호모야? 아뇨 그게...이쪽사람은 아닌듯해서 정보가 없습니다. 민간인같아요. 헤에흐응흐응........그럼 그녀석 잡아와. 민간인이니까 정중하게.
그 명령에 부하들은 얼굴을 찌푸렸지만 어쩔수있나 군말않고 나감. 무라사키바라는 남은과자를 입안에 털어놓고 새로운 봉지를 뜯으며, 5개 먹을쯤엔 오겠지 했음. 근데 10개를 먹어도 안돌아옴. 슬슬 짜증난다싶을때 문이 열리고 부하들이 기어들어옴...응? 보니까 어딘가 한군데 깨져있었고 부러진데도 있는거같고 터진데도....세놈을 보냈는데 세놈다 그랬음. 다른사람은 없었음. 뭐야? 설마 그 영감이 호위라도 붙인거야? 아 아뇨.....그..... 본인이.....아야야 최대한 정중하게 얘기한다고 했는데 다짜고짜.... 결론은 민간인 하나에게 조직원 셋이 털렸습니다. 무라사키바라는 기가막혔음. 뭐야 설마 애인이 격투기선수라도 되? 내가 갈게 아 귀찮아귀찮아. 니들 월급 깎는다. 끙끙거리는 부하들을 두고 무라사키바라는 오랫만에 일때문에 외출하게되었음. 나가려다가 아 주소 하고 부하에게 물은다음 주소대로 갔음. 이 근처네? 어......여기 자주가던곳인데. 어.... .....................
익숙한 주소앞에 무라사키바라는 진짜 할말을 잃었음. 심플하지만 단아한 카페의 도어가 살짝 떨어져있었고 안에선 부산하게 치우는 소리가 났음. 현관 밖 테라스엔 재털이가 엎어져있었음. 이상하게 현실감이 안나는듯 해서 고개를 휘휘 젓고 무라는 다시한번 주소를 확인하고, 가게에 발을 들임.
가게 안도 좀 난리가 난듯. 넘어진 의자나 부서진접시가 구석에 치워져있었음. 태연하게 카운터를 정리하는 주인이 웃으면서 말을 걸었음. 어서와 아츠시,방금 술취한손님이 와서...그러면서 깨끗한자리를 안내해줬음. 무라는 으음,일단 일하는중인데 차마 쉬다갈순....하고 거절하자 그런가,그럼 어쩔 수 없지 하고 웃었음. 무슨일이야? 무라사키바라는 뭐라 대답하면 좋을까 고민했늠. 보스이자 은인인 아카시의 명령은 절대적이었고,자기 영역에서 일어난일을 자기선에서 처리하지 않았다가 귀에들어가면 완벽을 기하는 아카시는 어쩌면 전면전을 펼칠가능성도 있었고..관계된 장소 전부가 흔들릴수 있었음. 으음,귀찮아...하하,땡땡이는 안되지 아츠시. 그렇게 헤사하게 웃는 얼굴을 보자 응 그렇네,일은 빨리빨리 처리해야겠지?라 대답함. 그리고 히무로의 팔을 천천히 꽉 붙잡았음. 아츠시? 미안 무로칭,가게 닫고,좀 같이 가줬으면하는데가 있어.
아직 문 닫기는 이른데? 상황파악이 안된건지 히무로가 난처하다는듯이 웃었음. 이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웃는다. 친절하게, 기쁘게, 곤란한듯, 슬픈듯. 애매한 미소로 모든걸 통일한듯한 예쁜 얼굴을 보고있다가, 문득 이 남자가 마피아의 정부란 정보를 기억해내고, 얼굴도 잘 기억안나는 마피아 앞에선 전혀 다른표정을 보이는걸까, 길거리에서 몸을파는 창부들같은 표정을 짓는걸까- 그런걸 생각하자 갑자기 불쾌해진 무라사키바라는, 붙잡고 있던 팔을 거칠게 밀쳤음. 그 반동으로 카운터에 휘청하고 몸을 기댄 히무로 앞에 딱 붙어서서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며 말했음.
무로칭, 남자애인 있다며? 그 말에 히무로의 표정변화는 가관이었음. 아, 이 남자도 이런표정을 짓는구나. 신선한 느낌이었음.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덫에 걸린 맹수를 연상시키는 눈빛을 정면으로 받자 어딘가 가슴이 술렁이는 착각이 들었음. 어떤 양반네가, 조~~금 우리네랑 문제가 생겨서말야. 최~대한 원한하게 해결할려고, 그 아저씨와 친한사람에게 대화의장을 부탁할려고 찾아봤더니, 무로칭이 있잖아? 나도 놀랐어. 그러니까 좀 협력ㅎ...아야. 마지막말은 강렬히 내리꽃힌 정권에 미처 끝맺지 못했음. 무라사키바라는 2m를 넘는 체격때문일까, 몸으로 맞부딫히는 사람은 손에 꼽을정도였음. 대부분 멀리서 총질을 했지.그래서 더욱더 신선했음. 간격이 얼마없어서 리치가 짧았던 탓인가 그다지 아프진 않았지만. 히무로는 첫 일격이 별로 효과가 없자, 일단 몸을 빼려는듯 옆으로 움직이려 했지만 그 순간의 움직임을 놓칠리가 없는 무라사키바라가 저지를 했음. 읏, 놔!!! 다시 날라오는 주먹을 이번엔 손목째로 붙잡고, 반대쪽도 붙잡아서 그대로 카운터에 짓눌러버렸음. 손쉬운 제압방법이었음. 히무로도 괜찮은 체격을 한 남자였지만 규격내였고. 그렇게 양 손목을 짓누른채 내려다보자, 히무로가 믿을수없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맞받아쳤음. ....너이새끼, 마피아였냐. 우와 무로칭입에서 그런말이 나올줄은 몰랐어. 윽..너,처음부터.. 아 그건아냐. 진짜로. 공사는 구분하거든. 음~나도~ 설마 무로칭이, 그 악독하다는 변태영감에게 다리를 벌리는 남창일줄은 몰랐으니까, 쌤쌤으로 치지 뭐. 저도모르게 감정을 실은 그 말에 히무로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급기야 발버둥을 쳤지만 속수무책. 아~아. 나도 어쩌자고 이런사람하고 친하게 지냈을까. 나름 맘에 들어했는데. 무라는 코끝으로 한숨을 쉬고, 억눌렀던 팔을 떼었음. 그리고 히무로는 제대로 움직이기도 전에 명치에 날아온 강한 충격에 의식을 날려버렸음.
눈을 뜨기전에 먼저 메슥거림을 느끼고 의식을 차린 히무로는 잠시 지금이 무슨상황인지 생각도 못했음. 그러다 퍼뜩 눈을 뜨자, 자기가 바닥 그것도 카페의 바닥이 아닌, 두꺼운 카페트가 깔린 낯선곳에 옆으로 누워있다는걸 한 5초만에 깨닫고 몸을 일으킴. 그리고 책상에 머리를 부딫힘. 쿵 하고 아픔에 욕이 튀어나오는데 윗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옴. 깨어났어? 익숙한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오고, 잠시후 양손목이 뒤로 묶여있다는걸 깨달음. 다리는 풀려있었지만 손을 못쓰는 상황에선 그야말로 손쓸방도가 없었음. 책상밑으로 무라사키바라의 얼굴이 쏘옥하고 내려옴. 부딫혔어? 아프겠네. 더 누워있어~ 히무로는 그제야, 잠깐 지나갔던 악몽같던 순간을 기억하고, 절로 거칠어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했음. ....뭐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나올건 아무것도 없어. 풀어줘. 응~그건 두고봐야 아는거고. 무라사키바라는 사무실에 와서 부하들을 전부 병원으로 쫒아냈고, 현재 넓지도 크지도 않은 사무실엔 단 둘뿐이었다. 돌아오니 부하들이 자진상납한건지 산더미처럼 과자가 쌓여있었지만 어쩐지 먹을 기분이 들지를않아서 그냥 방치해두고 있었다. 과자더미에 두는것도 웃겨서 책상밑에 뒀는데, 그 상황이 더욱더 모욕감을 준다는걸 무라사키바라는 모르는척 했다. 나를..어쩔셈이야. 일단 당신 애인이 전화를 받아야하는데.... 애인따위 아냐. 그건............ 거기서 말을 못잇고 마는 히무로. 무라는 듣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선 대충 상상이 갔음. 억지로 했다거나, 약점 잡혔다거나 그런거겠지. 뻔하지뭐. 그래서 그 뒤의 말은 듣고싶지 않았음. 하지만 천천히 들려버렸음. 예의 남동생의 흔적을 찾기위해 처음 이 도시에 정착했을때 흥신소에 간것, 그 흥신소가 예의 조직인것, 두번째로 갔을때 어째서인지 뒤를 밟혔던것, 그리고 가게에 막무가내로 쳐들어온것 등등. 의뢰받은 인물을 찾았는데, 조직과 적대적인 곳에 소속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암살할수 있다- 그뿐이었다. 막을 방도를 찾기위해 정보를 빼내러(여기서 무라사키바라는 기가막혔다) 그쪽을 밤에 몰래 털었다가 사로잡혔고,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 일을 겪었다. 그때부터 협박에 시달리며, 등등..... 여기서 날 죽여도, 그새끼는 그냥 그런가 하고 말걸. 그러니까 쓸모없다고. 전부 들은 무라는 별 감흥이 없었음. 용케도 티를 안내고 있었구나. 그정도였다.
얘기를 듣는 와중에도 무라사키바라는 전화기를 한쪽귀에 대고있었고, 착신음만 갈뿐 받질 않았음. 시대설정을 음...현대는 아니고...뭐로하지? 휴대폰은 없..다? 으??ㅠㅜ 즉흥썰의 폐해..
암튼 유선전화는 이어지지 않았고 기다리다가 열받은 무라사키바라는 전화길 던졌음. 탕 하고 바닥에 구르는걸 보고 책상밖으로 뻗어나온 히무로의 다리가 움찔했음. .... 안받을걸. 어디서 뭘하고 있는진 나도 모르고, 알바 아니니까, 나한테 물어도 별수 없을거야. 히무로의 말투는 냉정침착한듯 했지만 바닥에 억누르는 공포와 혐오가 무라에겐 느껴졌음. 어떻게 가해질지 모르는 폭력에 대한 공포, 그리고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행위에 대한 혐오감. 무라는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아서, 책상밑에 움츠리고 있던 히무로와 눈을 마주쳤음. 그늘이 졌지만 역시나 예쁜 얼굴이었고, 호색한 영감이 더러운 수단까지 동원해서 손에 넣으려한 기분을- 알거같나. 남자와 잔적은 없었고, 그보다 성욕이 죄다 식욕과 수면욕으로 분산된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담백해서 콜걸을 부른적도 잘 없을정도였다. 하지만 이 남자의 얼굴과 분위기에선, 잔학한 짓에 쾌감을 느끼는 자가 상처를 내고싶어할 어떤 욕구를 손짓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라는 그런생각을 하다가, 왜 이렇게까지 과자도 안땡기고 졸리지도 않은건지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히무로의 발길질이 날아왔고, 얼굴에 직격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성격하곤.... 아무리 안아프더라도 얼굴을 발로맞는건 심히 불쾌하기에, 열받아서 발목을 붙잡아서 위로 들어올렸다. 나머지 한쪽 발목도 붙잡아서 당기자 균형을 잃고 뒤로 버둥거리다가도 호전적인 눈빛을 보고, 정말 사람은 겉보기론 알수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가만히 있어도 부족할 판에 왜 자꾸 매를 버는거야? .....뒤질땐 뒤지더라도, 날 그런눈으로 보는건 용서못해, 절대로! 그런눈? 무라는 자기가 어땠는지 알수가 없음. 그냥 보고있었을 뿐인데.
히무로는 평소 카페에서 일할때와 같이 검은 정장바지에 노타이 셔츠차림이었음, 그대로 기절한채 끌려왔고, 그래서 무라는 사실 아직도 사알짝 이 남자가 진짜로 자기네 더러운일과 연관이 있다는 실감이 들지않았음. 이름 복잡한 홍차를 설명하고 먼나라에서 수입한 다과를 서비스로 내주며 살짝 웃던 모습과, 자기의 사무실 책상밑에서 묶인채 널부러져 이를 악물고 노려보는 모습이 매치가 안되었음. 뭔가 저쪽 보스네 일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느낌도 들었음. 그냥 본거지 쳐들어가서 탈탈 털고 행적을 이런저런수단을 써서 캐물은다음에 찾아가서 정수리에 아픈거 한방 놔준다음 영역흡수하고 복잡한 장부는 미도리마에게 맡기고 부하처리는 아오미네에게 맡기고 경찰은 키세에게 맡기고 사후보고만 아카시에게 하고 말면 끝날일인데.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려서 초코렛이라도 받아가면 최고로 좋은 결말이었을텐데. 조용히 해결한다고 벌인 일이 일상의 작은 휴식을 박살내버렸다. 그리고 이 남자와의 편안한 관계도. 여기서 '응 그럼 돌아가 내가 따로 해결할게~담에 또 갈게~'라 한들,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전부 까발려지고 상처주는 말까지 오간마당에 더이상 이전과 같은 친밀함은 바랄 수 없겠지. 짐 정리하고 사라질게 분명하다. 예의 소식끊어진 남동생을 찾아서 다른도시에 가겠지. 지금처럼 위험한 일에 빠져버리면, 언젠가 이쪽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
무로칭, 남동생 찾느라 그놈한테 다리벌린거지? 그딴 표현은 집어쳐! 사실이구. 근데 애초에 그놈들이 진짜로 남동생 찾았다는 증거라도 보여줬어? 사진이나 그런거. ......뭐? 적대조직에 있어서 언제고 죽일수있단 식으로 말했다는데, 그놈들 그렇게 수완좋지 않거든. 당신, 속은걸수도 있어. 몸만 축내고. 분노일색이던 히무로의 얼굴이 급변했음
가능성을 생각못했던건 아니었지만, 대놓고 그런말을 듣자 무언가 무너지는 기분이었음. 그런걸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히무로는 간신히 대답했음. .....만일 그렇다면, 타이가가 무사하다는 뜻이니까..... 상관없어. 좀더 다른반응을 기대했던 무라사키바라는 그 말에 기가막혔음. 하아? 당신 바보아냐? 아님 뭐야, 싫다고 해도 몸은 좋았던 그런거? 그 변태영감이 어지간히 잘해줬나봐? 얼굴이 새하얘졌다가, 다시 새빨게졌다가, 참고참았던것이 폭발하기 직전 다시 참는것에 성공한듯, 대답은 단조로웠다. 맘대로 생각해.
무라사키바라는, 어째서인지 최근 몇년들어 다시없을만큼 흉흉한 기분에 사로잡혀 버렸다. 발목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히무로의 눈썹이 살짝 찡그러졌다. ...난 잘 모르겠지만, 그게 상관없을만큼동생을 찾아야하는 이유라도 있어? 거의 5년동안 못봤다며. 이미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왜 이렇게까지 기분이 더러운지 알지못한채, 무라사키바라는 생각나는데로 상처줄말만 계속 꺼냈다. 자기는 대체 뭘 바라는걸까. 그리고 히무로의 반응은- 거친 반박도, 부정도 없었다. 아까까지의 격한 표정변화도 없이, 갑자기 텅 빈듯한 슬픈표정을 지은채 대답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럼, 나도 죽을 수 있어. ..확인되지 않은이상은, 무슨 수를 써서도...... 띄엄띄엄 들리는 대답에 무라사키바라는 무언가 콱 막히는 기분이었음.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그리고, '타이가'라는 이름에 알수없는 다른 감정을 느꼈다. 형제없이 자랐고 어느쪽이냐면 조직내 막내였지만, 동생취급을 받거나 누군가를 형이라 생각한적은 없었다. 동생을 찾기위해 가능성도 없을 실마리에 기대 몸까지 버릴정도로 강한 인연과 애정이 존재한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알수도 없었다.
...내가 찾아줄까?당신동생. 그 말에 히무로의 표정이 다시 살아있는 사람으로 돌아왔음. 우리 조직은 내입으로 말하기도 그렇지만 엄청 집요하거든. 능력도 되고. 그런 쓰레기들의 정보력관 비교도 안되. 원하면 찾아줄수 있어. ........ 히무로는 계속 말이 없었음. 하지만 아까보다 더 빛이 돌아온 눈동자와, 어렴풋이 감도는 생기- 라 불러야할까, 그것에 무라사키바라의 인내심은 터지고 말았다.
다리 벌려.
...뭐...?
이번엔 나한테 다리 벌려봐. 그럼 찾고나서도 안죽인채 만나게 해줄테니까!
머릿속이 하얗게 되서 대답할 의지도 없어진 히무로를 내려다보던 무라사키바라가 손을 뻗어서 거칠게 머리카락을 움켜쥐었음.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고, 그 충격에 신음도 못내는 틈을 타 완전히 위로 올라타버림. 한쪽이 완전히 막힌 책상 아래라 더이상 몸을 뺄곳도 없었음. 구둣발로 밟고다니던 고급카페트 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히무로의 옷자락이 뜯겨나갔음. 이어서 바지도 내려가고, 그제야 발버둥치려는 다리를 그보다 훨씬 억센 무릎으로 눌려졌음. 하지마!!! 하고 소리쳤지만, 소리치는것말곤 할수가 없었음. 곧이어 제대로 걸친게 없어졌고, 드러난 알몸을 무라사키바라가 말없이 위아래로 쭉 흝어내림. 그 시선이, 아까까지만 해도, 돌이킬수 없는 말을 내뱉기 전만해도 '카페에 자주오는 아츠시'였던 사람과 완전 별개의 인물로 느껴졌음.
히무로는 어느쪽이냐면 무라사키바라에게 호의를 품고있던 쪽이었음. 덩치는 산만한데 행동이 귀엽고, 서비스로 주는 과자가 너무맛있다고 행복한듯 오물오물거리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고, 헤어진 남동생도 어릴대 볼이 터져라 먹어대던 대식가였기때문에 그 잔상이 떠올라서 더 귀여워해주고 있었음. 가끔씩 하는 대화는 어딘가 붕 뜬듯한 단어들의 연결이었지만 의외로 상식적이었고. 설마 마피아일줄은 상상도 못했고, 남모를 배신감에 분노가 치솟아올랐지만 그래도 '한때 친했던 사람'으로서 대화가 오갈수 있었는데, 아까전의 폭언 이후로 급변한 분위기와 얼굴은 동일인같지가 않았음.
여자가 닳고 닳은건 몇명 봤지만, 남자가 닳은건 어떤건지 잘 모르겠네. 여기가 아니라 안쪽이 그래? 남자걸 빠는게 가능한 남자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얼굴이 확 달아오른 히무로는, 더이상 반항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움직이려 했고 그 반동에 상체가 들썩거렸다. 군살이라곤 하나도 없이 필요한 근육만으로 잘 짜여져있는 벗은 상체와 깊게 패인 쇄골, 목덜미가 움직이는것에 무라사키바라는 시선을 땔수가 없었음.
시선을 밑으로 내리자, 여자의 잘록하고 매끈한 허리와 다르게 어느정도 복근이 잡혔지만 가는 허리가 눈에 들어왔음. 맨날 얼굴만 보다가 처음으로 얼굴밑을 보게되자, 그제야 무라는 자기가 내뱉은 말을 실감했음.
안는거다, 이 몸을. 그것도 억지로. 그와 동시에 체내에서 분노와도 비슷한 무언가가 끓어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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