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빙. 마피아 AU입니다. 무라사키바라 및 키세키가 마피아, 히무로는 어딘지 수상한 카페 주인 설정.
-연령은 20대입니다
-시대배경은 대략 세계대공황 이후. 20세기 후반
-미쿡...일까나.
+썰. 반말투 주의.
+폭력,유혈,강제 묘사 나옵니다.
++너무 오래 끄는것 같아서 걍 공개합니다....
+추가로 캐릭터들 현재 설정..이랄까 내맘대로..내입맛대로....AU는좋다... 일단 히무로는 25세 설정. 무라사키바라는 그보다 한살어림. 카가미도 한살어림. 키세키들은 다 나이가 다름. 가장 많은건 미도리마와 아카시. 27세 하악. 아오미네는 무라사키바라와 동갑.24세. 키세는 제일 어린데 22세 설정. 아직 안나온 쿠로코도 키세와 동갑설정. 테이코는 원래 있던 조직인데 규모는 고만고만했지만 18세에 아카시가 보스가 되면서 급성장. 현재 9년차. 무라와 미도리마는 어릴때부터 알고지냈음 무라는 조직이 운영하는 가게의 아들이었고 미도리마는 회계의 아들. 이후 아오미네가 쿠로코와 같이 들어왔고 키세가 나중에 들어옴. 그런데 3년전 쿠로코가 사라지고 중간보스들끼리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져서, 조직 운영은 미도리마와 아카시가 하고 무라는 그냥 과자담당, 아오미네는 엇나가고 키세는 부업을 시작하는등 조직은 정체기.보스는 별로 걱정은안함. 쿠로코에 대해선 나중에...... 히무로는 카가미와 배다른 형제. 클리쎄.....는 써먹으라고.... 사이좋았지만 16세때 사업가였던 집안이 망하자 뿔뿔히 흩어짐. 먹고살기위해 각자 일하면서, 그나마 카가미와 연락은 했지만 5년전부터 완전두절. 알수가없다.그래서 도시에 도시를 전전하며 카가미를 찾는중. 악우이자 스승이었던 알렉스는 아직도 고향에 있지만 연락은 소원. 현재 무대가 되는 도시에 온건 2개월정도. 무라사키바라의 가게는 전 보스들이 모이는 회담장소로 쓰였는데 이곳에 습격을 받아서 보스가 살해당하고 무라의 부모님과 형제들도 휘말려들고 조직이 와해직전까지 갔음. 그때 아카시가 모든걸 바로잡아줬다,고 느껴서 그때부터 아카시에게만 충성을 바침. 미도리마는 '일인것이다'란 태도지만 좋아함. 아오미네와 키세는 뭔가 알수없는녀석,이란느낌. 아오미네가 행동대장이고 키세는 흘러들어온 유랑인이었다가 아오미네에게 매료되서 조직에 입단. 신고식이 아직도 전설. 아오미네는 흔히 말하는 '불의를 못참는 골목대장이 그대로 자란 스타일'이었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삐뚤어졌다. 이정도...헤헤
4.
무라사비카라는 스위트룸인거에 별로 놀라진 않았는지 주저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넥타이는 안하고 있었지만 정장을 벗어서 소파에 던지고,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히무로는 정말 들어가고싶지 않았지만,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안쪽에 호화로운 주방이 있었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리자, 전면 유리창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9시를 지난 시간,어두운 도시에 불빛이 점멸하는것에 잠시 넋을잃고 바라보았다. 뛰어들고싶다는 충동이 일어났다가 다시 가라앉힌후 주방에 발걸음을 옳기자, 무라사키바라가 각종 간식을 식탁위에 늘어놓은채 소거작업에 들어간 참이었다. 수입품으로 보이는 고급쿠키부터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칩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이었다.올때마다 처먹더니, 여기서도 과자만 먹어대는건가. 무로칭도 뭐 먹을래? 얼굴을 과자로 한껏 부풀린채 그렇게 묻는 모습이, 어느쪽이냐면 덩치에 안어울리게 귀여울법했지만, 히무로의 안에서 이 남자에 대한 평가목록에 그런건 삭제된지 오래였다. 뭐라고 대답할것도 없이 과자종류는 좋아하지 않았다. 고개를 가로젓자, 저녁도 안먹었을텐데 배안고파? 하고 묻자, 솔직히 전혀 고프지가 않았다. 오히려 뭐라도 들어갔다간 식도에서 반란을 일으킬거같았다. 식욕없어. 그리 대답하고 목재값만 한달수입에 비견될만한 호화로운 문에 비스듬히 기대섰다. 조금 피곤했다. 지금 먹어두는게 좋을걸? 룸서비스는 내일아침에 오니까. 끊임없이 와작와작거리며 말하는 걸 들으니, 내일 아침까지 자기가 어떻게 되어있을지가 더 걱정되었다. ..언제 돌아갈수있어? 가게 문 열어야하는데. 잠깐이래서 아무것도 안붙이고 나왔어. 장사는 신뢰의 문제라고. 음~~~~ 내일 사람보내서 붙여놓을게. 얼마가 될진 나도몰라~ 경찰이 좀 잠잠해지면? 일주일일지,한달일지. 뭐,휴가나온 셈 치지그래? ...편히 쉴수있어야 휴가지. 저도모르게 조소가 흘러나왔다. 무라사키바라는 입에든걸 삼키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건 무로칭이 하기나름이지. 그리고 계속해서 불량식품을 먹어댔고,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될대로 되라는 심정에 냉장고 옆에있는 와인저장소를 열었다. 라벨부터 범상치않은 고급품이 좌르륵 늘어져있었고, 그중 하나를 뽑아내자 무라가 켁 하는 소리를 냈다. 그거 마실거야? 미도칭이 과자말곤 손대지 말랬는데. 히무로는 못들은척 코르크따개를 꺼냈고, 잠시후 뽁 하고 상당히 비싼소리가 났다. 질린표정으로 무라사키바라가 쳐다보는와중에, 히무로는 싯가 300달러의 와인으로 병나발을 불기시작했다.
그날밤 무슨일이 있었냐면,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꿈인지 악몽인지 구분도 안가는 잔거같지도 않은 시간을 뇌속에서 흘려보내다가 황망히 깨어났을땐 이미 아침이었다. 히무로는 거실의 소파에 누워져있었다. 소파라지만, 가게위의 작은 침대와 맞먹는 사이즈의 초고급호화품이었고 덤으로 극상의 감촉이었다. 맞은편의 방문 너머로, 침대위에서 이쪽에 등을 보인채 자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몸을 조금 일으키다가, 반사적으로 아래쪽을 보자 단추가 하나 풀려있는것 말곤 제대로 입고있었다.눈을 뜨고 십초정도 지나자 어제의 일이 겨우 떠올랐다. 두병째의 코르크를 뽑아서 무라사키바라의 과자더미 위에 거칠게 쾅 하고 내려놓은것까진 기억이난다. 무슨말을 하고 무슨말을 들었는지는 기억하고싶지 않았다. 그 이후엔 완전히 기억이 끊어졌다. 취하기위해 내놓은 술이 아닌걸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셔버린데다 몸이 회복한지 얼마 안되서 받지도 않았을테니, 상당히 취했음이 분명했다. 상대방이 위험하기 짝이없는 마피아란걸 알고나서도,어차피 험한일 당할거 할말은 다 해버리고 죽이든말든 하라지,이랬던 어제의 자기 이마에 총알구멍이 났어도 이상하지않았다. 어째서 아무일도 없는채, 살아있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털썩 소파에 쓰러진 찰나, 방문자를 알리는 벨이 울렸다. 현관이 옆쪽으로 보였다. 벨소리에 침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라사키바라가 이쪽을 향해 돌아누웠다. 눈이 마주쳤다. 무로칭, 나가봐~ 이러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왜 내가 나가야하냐,고 쏘아줄 기력도 없어서 비척비척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다가가 삼중도어락을 해제하자 그 앞에 서있는건 자기보다 눈높이가 높은 장신의 남자였다. 넥타이는 매고 투버튼은 풀어헤친 정장에, 인텔리같은 네모난 안경, 단정한 얼굴생김의 남자였다. 남자는 히무로를 한번 내려다보더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양해를 구하는것따윈 없었다. 등을 보인 남자의 손에 쥐어진것이 수트케이스거나, 권총이거나,나이프였으면 놀랍고 무섭긴 해도 납득은 했을거다. 하지만 남자가 손으로 꼭 쥐고 있는것은- 스튜어디스 차림의 바비인형이었다. 인형이 눈에 들어오는순간 눈앞의 현실과 작은 인형 사이의 상관관계를 유추해낼 방법을 찾기도전에 뇌가 과부하를 일으켜 사고가 정지하는걸 느꼈고, 남자는 성큼성큼 곧방 무라의 침실로 들어서더니, 노성을 토해냈다. 과자말고는 손대지 말라고 했을텐데,무라사키바라!! 어째서 와인병을 껴안고 있는것인가다!!!!!!!!
남자의 분노에 찬 일갈에 우우우우하는 떼쓰는 소리가 들리고, 겨우 무라사키바라가 몸을 일으켰다. 잘때는 셔츠를 제대로 벗어서 개어놓고 자라고 하지않았나! 하다못해 옷걸이에 걸어놓으라고 했잖아! 어째서 입고잔것이다!! 어딘가 생활감이 느껴지는 잔소리가 섞이자 무라사키바라가 시끄러-시끄러-하며 귀를막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멍히 서있는 히무로를 보더니 인상을 팍 쓰며 노려보더니, 침실로 되돌아가 방문을 쾅 닫았다. 닫힌 문 너머로 간간히 소리가 들려왔다. 심심하지 말라고 과자도 미리 넣어줬는데, 어째서 와인을 딴것이냐! 내가딴거 아냐~ 무로칭이 멋대로 땄다고. 누구냐 저남자는. 조직과 관계없는사람을 들여보내다니 제정신인가? 무로칭은~음.... 친구?일단. 혼자있음 심심하니까. .... 추가요금은 네가 알아서 내라는것이다. 무라사키바라. 대체 무슨정신으로 그런일을 저지른거냐! 와인 두세병가지고 째째하게 그러지마~ 와인이 아니다! 경찰서장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너, 잘못하면 국외로 피신해야할지도 모른다. 덮어씌울 상대를 물색중이니, 제발 얌전히 자중하고 있어. 뭐땜에, 적당히 협박만 가하고 끝날일을 뒷감당도 안될만큼 손을쓴거냐. 그냥. 그녀석들 짜증났다고. 그냥으로 넘어갈일이.....등등이 들리다가, 갑자기 말소리가 작아졌다. 저도모르게 대화를 집중해서 듣던 히무로는, 무슨 대화가 이어질지 솔직히 신경쓰였지만 대놓고 가까이 다가갈 엄두는 못냈다. 거실을 왔다갔다하다가, 찬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은 난장판이었다. 먹다남은 과자 부스러기와 봉지가 산지사방에 흩어져 있었고,텅빈 와인병이 도합 세개가 굴러다녔다. 고개를 휘휘 내저으며 냉장고 문을 열자 TV리모콘이 눈에 들어왔다. 왜 여기 있는걸까. 물을 마시고 일단 와인병을 주섬주섬 수습해서 냉장고 안에 밀어넣었다. 증거인멸은 되지도 않겠지만. 잠시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아까전의 남자가 예의 인형을 꼭 쥐고 걸어나왔다. 그 뒤를 다 구겨진 셔츠를 입은채 하품을 하는 무라사키바라가 따라나왔다. 미도칭, 오늘의 럭키아이템은 바비야? 오늘의 럭키아이템은 스튜어디스 제복인것이다. 미니어쳐도 괜찮다고 한것이다. 음~ 그거 제작사가 변태같아. 잘가. 뭐라고 반박을 하려는 남자를 밀어서 문밖으로 내보낸후 문을 쾅 하고 닫았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히무로가 스튜어디스...하고 중얼거린걸 들은 무라사키바라가 고개를 돌렸다.
무로칭. 어제 기억나? ....... 조금. 무라사키바라가 머리를 벅벅 긁더니, 말을 하려다가 말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여태 본적없는 종류의, 웃음? 에 가까운 표정을 짓더니, 어느샌가 지척에 다가와있었다. .....당신 진짜 재밌어. 그 말을 하며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고, 거의 숨이 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에 굳어있자 커다란 손이 한쪽 뺨을 감싸올렸다. 그대로 거리가 제로가 되었고, 살짝 거친 입술이 틈을 메꾸듯 히무로의 입술에 겹쳐졌다. 그 갑작스런 행위에 미처 반응을 못했고, 뜨겁고 미끈한것이 입안에 들어오자 그제야 고개를 돌리려했지만 반대쪽 뺨마저 손으로 고정되서, 힘으로 뿌리칠수도 없이 입안이 유린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혀가 얽히고, 숨을 쉬는게 힘들어져 콧소리가 났다. 손으로 밀어내는건 더 힘들었다. 각도가 좀더 위로 들어올려졌고,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서 무라사키바라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어느샌가 눈을 뜨고 있을수가 없었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바라며 필사적으로 서있을뿐이었다.
겨우 입술이 떨어진 후에 벗어나나 했더니, 다음순간 허리에 팔이 감겨서 강하게 끌어당겨졌다. 마치 여자처럼 품에 끌어당겨졌고, 그것에 저도모르게 거부감을 느껴서 거칠게 밀쳐내자 밀쳐냈던 팔이 더 큰 손에 붙잡혀 들어올려졌다. 무로칭, 일단 내 정부잖아? 정부답게 알아서 벗어봐. 그렇게 말하며 내려다보는 얼굴엔 아까전의 묘한 미소의 흔적도 없었다. 평소와 같은 무심하고 뚱한 얼굴이었다. 뭔가의 기쁨도, 희열도, 가학심도 안느껴지는 눈빛으로, 말만은 히무로를 상처줄말만 골라서 한다. ...왜, 지금.... 어제 당신 취했잖아.일부러. 취한채로 술김에 하는거, 난 재미없거든. 맨정신일때가 좋다고. 그런말을 하더니, 돌연 히무로를 놓아줬다. 저도모르게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히무로에게 턱짓으로 침실을 가리켰다. 샤워하고 싶으면 하고. 당신이 스스로 벗고 나한테 오는거야. 더이상 억지로 안해. 당신 자의로 하는거지. 그다음에 아침먹자. 그리곤 다시 침실로 들어가버렸다.
히무로는 멍하니 닫힌문을 바라보았다. 자의로, 하라고? 먼저 옷을 벗고 다가가서 다리를 벌리라는 의미이다. 안그러면 이쪽에서 옷을 찢고 강제로 쑤셔넣겠다는거다. 거절하면 '억지로'하는거고, 억지로 들어가면 '동의하에'하게되는거다. 남자와 자는건 익숙해진 편이었다. 되도록 안아프게 먼저 준비해야하는것도 알고있다. 그 크기를 받아들이려면 먼저 손으로 풀어야겠지...입안을 휘저은 꺼림칙한 뒷맛이 남아있다. 머리도 부스스했고, 세수도 안한채로 이런생각을 하는 스스로의 한심함에 눈물이 나올거같았다. 마음같아선 도망쳐서 아무도 못찾는곳으로 나가고싶지만, 분명 호텔은 감시인원이 주시하고 있을거다. 도망치려했다간 어떤일을 당할지 몰랐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보다도 거절했을경우 어떤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컸다. 다시한번 침실문을 바라보았다. 저 안에서, 기다리고 있겠지. 과연 얼마나 기다려줄까? 먼저 문을열고, 그 무서웠던 얼굴로 다가오면 다시 저번과 같은 일을 당하게될지도 모른다. 육체의 아픔의 기억이 남자로서의 프라이드를 눌렀고, 결국 히무로는 욕실을 찾아 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닫고도 어쩔줄 몰랐다. 화려하게 조명이 비추는 초호화 욕실에 비춰진 자기의 모습에 현기증이 났다. 일단 옷을 전부 벗자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는 피부가 보였다. 그 위로 제일 찬물을 틀었다.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다 씻고나자 입술이 파랗게 된게 보였다. 비웃음을 지어주고, 심호흡을 한다음 거울에 손을 짚고 허리를 구부렸다. 다른쪽 손으로 그쪽에 준비를 하기위해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넣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아픔이 느껴졌다. 입가로 욕이 새어나왔다. 이상태로 하는건 정말 끔찍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샤워부스 안의 서랍에서 찾은 러브젤을 보고 한번더 욕을하고 그걸 사용했다. 어차피 배려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넣겠지. 고개를 도리질하고, 찬물에 차갑게 식은채로 샤워가운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물도 제대로 안말린채 물기만 털어내고 무라사키바라가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위에 누운채 천장을 보고 있던 무라사키바라가 눈만 돌려서 쳐다봤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삼십분정돈 기다려줄 생각이었는데. 히무로는 대답을 안한채 문을 닫았고, 잠시 그렇게 서서 서로 쳐다봤다. 노려본거에 가깝지만. 씻고나온 모습을 위아래로 흝어내리는 시선에 아까전에 식힌몸에 더욱 한기가 도는듯했다. 무라가 입을 열기전에 히무로가 먼저 움직여서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끄트머리에 천천히 허리를 걸쳤다. 무라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되었고, 몇번이고 각오를 다지고 왔지만 역시 여기서 먼저 움직일수가 없었다. 무라의 손이 뻗어오더니, 약간 파랗게 질린 입술을 만졌고, 얼굴에 미끄러트리다가 차가워,하고 말했다.손가락이 닿는순간 억눌린 비명이 터질것같았다. 무라사키바라가 상체를 일으켰다.벌써 전세가 역전된듯 했다. 앉은키도 훨씬 컸다. 히무로의 머리카락이 아직 젖어있는걸 보고, 대담하네,라 말했다. 히무로는 끝까지 한마디도 안할 작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손등이 턱밑을 쓸더니 목덜미로 내려갔다. 찬물로 한거야? 감기걸려 그러다. 눈을 계속 마주칠수가 없었다. 역시 무서웠고, 손대지말라고 소리지르고싶었다. 두들겨 팰 마음도 안생겼고 그저 피하고만 싶었다. 시선을 밑으로 피하는 모습에 무라사키바라가 뭐때문인지 흐응,하는 콧소리를 냈다. 이윽고 손이 샤워가운 사이로 들어갔고, 손이 스치는 자리가 불에 댄듯 화끈거리는듯했다. 무로칭, 겉보기랑 달리 싸움 좀 하는거 같던데. 그렇게 말하며, 손끝으로 유두를 잡아 비틀었다. 절로 어깨가 튕겼고, 반사적으로 손으로 밀어내려 했지만- 무라사키바라의 얼굴이 목덜미에 묻혔고, 밀리는 무게에 뒤로 넘어갈려 한 상체를 무라사키바라가 손을 받치더니 침대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몸이 그대로 파묻힐듯한 푹신한 침대위에 눕혀졌지만 곧이어질 행위를 생각하자 늪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몸을 일으킬세도 없이 무라사키바라의 팔이 어깨를 짓누르고, 샤워가운을 좌우로 풀어헤치고 드러난 상체를 쓸어내렸다. 반항하면 안된다, 하지만 잡아먹힐거같은 두려움에, 부드러운 이불위에서 발버둥을 쳤다. 어라라, 왜그렇게 싫어해?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상대방을 놀리는지 태평한 목소리로 자기를 내려다보는 무라사키바라의 시선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차라리 빨리 끝나기만 기도할 뿐이었다.
머리카락을 쓸어올리자, 아직 물기가 남아서 축축했다. 움직이는새에 마르겠지뭐, 그렇게 생각하며 키스할려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지만, 히무로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어라라. 대신 서늘한 볼에 키스했다. 그대로 귀까지 핥았다. 움찔하는걸 신경안쓰고 목덜미로 내려왔고 움푹패인 쇄골에 이를 세웠다. 가는 여자의 목과 달리 울대가 있는 남자의 목선이었지만 자기보다 가늘었고 창백하게 핏줄이 비쳤다. 여전히 다른남자한테 이럴마음은 안생겼지만. 손가락으로 한번더 유두를 문지르자 눌렀던 어깨가 들썩거렸다. 여자들처럼 여기로도 느끼려나? 뭔가 같은 남자란 생각이 안들었다. 안에 넣고 흔들기보단, 이 사람의 몸을 구경하고싶었다. 저번에 한거때문에 많이 아파했을거같으니, 이정도는 봐줘야겠지란 다소 상대방에게 우월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었다. 유두를 잡았을때의 반응이 재밌었기에 손끝으로 다소 세개 꼬집자 비명이 터져나왔다. 근데, 비명뿐만 아니라 주먹까지 날라왔다. 너무 근거리라서 피할틈도 없이 왼쪽뺨에 스트레이트로 맞아버렸다. 리치가 짧아서 별로 아프진 않았지만, 순간 욱해서 노려보자 히무로가 일어날려는지 몸을 일으켰다. 무로칭, 성격 안좋은건 알겠는데~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거든? 자신의 몸으로 누르자 들썩거리지도 못한채 억눌린소리만 냈다. 억지로는 안하겠다,고 말했으면서, 또 처음처럼 억지로 밀어붙이는 상황이 되자 약간 김이 빠졌다. 적당히 타협할줄을 모르는건가. 한숨을 쉬고 몸을 일으켜서 놔줬다. 상체를 헐벗은 몸에 남은 자국이 생생하게 보였다. 이번엔 가만히 있었고, 뭔가 여자 다루기보다 짜증난다는 생각에 가까이 들여다보자- 울고있었다. 눈물이 옆으로 흘러서 이불에 한두방울 스며들고 있었다. 왜 울어?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자 진저리를 쳤다. 어지간히 미운털이 박혔나보구나, 아니 그럴려고 한거지만. 히무로는 완전히 굳어버린듯 고개를 옆으로 돌린채 꼼짝도 안하고 숨만 가늘게 쉬고있었다. 가슴의 민감한 부분에 달린 아픔이 아직도 남아있었고, 그이상으로 혀로 깨물린 부분이 욱신거렸다.
마치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기분이다.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봤지만 공회전만 할뿐, 당장 이걸 피할 방법이 없다. 무서웠고, 반쯤 패닉에 빠져있었다. 언제부터 눈물이 흘렀는지 알수 없었지만, 얼굴이 닿아있는 부분이 어느새 축축해져있었다.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움직일수가 없었다. 샤워가운은 하체밑에 벗겨진채 깔려있었고 그 위를 아직 옷을 전부 입은 무라사키바라의 다리가 걸쳐져 있었다. 손대기 전에 먼저 움직이려고 했지만, 무라사키바라가 낮은목소리로 말하는것에 다시 굳어버렸다. 무로칭, 나 인내심 별로 없는편인데. 커다란 손이 뒤통수를 받치고 들어올렸다. 이쪽 봐봐. 억지로 안할테니까, 어? 그말을 어떻게 믿겠나. 억지로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게 하자, 바로 위에 그늘져있는 무라사키바라의 얼굴이 보였다. 딱히 화나보이진 않았다. 그때 반대쪽 손이 허리밑으로 들어갔고 안아올리려는게 느껴지자, 거의 반사적으로 격하게 발버둥을 쳤다. 그러자 무라사키바라가 그대로 머리카락을 잡더니 침대에 억눌러버렸다. 무로칭, 나 슬슬 짜증나려 하거든? 히무로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어서, 더듬더듬, 결국 못할 말을 해버렸다. ..이, 입으로 해줄게. 하? 입으로...해줄테니까, 제발........ 헤에. 그러더니 손을 놓고 조금 떨어진곳에 앉았다. 끼익하고 스프링이 우는소리에 히무로가 천천히,아주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